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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마의 목을 친 대장부 김유신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1-05-02 16:22:36 조회수 4

애마의 목을 친 대장부
김유신(金庾信 : 595∼673)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삼국통일을 이룩한 신라의 명장(名將)이다. 그는 15세 때 화랑(花郞)이 돼 뛰어난 용맹과 무술 실력으로 화랑의 으뜸인 국선(國仙)이 됐고, 용화향도(龍華香徒)라 불린 많은 낭도(郎徒)를 이끌고 삼국통일을 이루기 위한 대망의 업을 쌓아나갔다.
많은 영웅호걸들이 그러하듯 김유신도 술을 잘 마셨다. 그는 청년시절에 천관(天官)이란 기녀의 미모에 마음이 끌려서 그녀의 집에 출입하며 술을 마셨다. 유신은 사흘이 멀다 하고 천관의 집을 찾았다. 그러한 소문은 유신의 어머니 만명(萬明:신라 갈문왕(葛文王) 입종(立宗)의 손녀)부인의 귀에도 들어갔다. 유신의 아버지는 장수로서 변방을 지키느라 늘 외지에 나가 있었고, 집안일은 모두 어머니가 주관하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해가 저물고 유신이 외출을 하려고 하자 어머니가 아들을 불러 세웠다.
“유신아, 너는 이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할 사람이다. 그런데 벌써부터 여색에 빠져 세월을 헛되이 보낸다면 장차 어찌 큰일을 하겠느냐? 지금 너의 학식이며, 너의 무예가 대업을 이룰 만큼 실력이 된다고 믿느냐?” 그러나 천관에게 푹 빠져 있던 김유신은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어머니,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것은 알지만, 천관은 몸가짐이나 마음씨가 조금도 나무랄 데 없는 여자입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조용하면서도 엄하게 꾸중을 하는 것이었다.
“너는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듣는구나. 화랑의 몸으로 장차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계집에게 마음을 뺏기면 큰일을 못 한다는 말이다. 네가 그 기녀와 혼인이라도 하겠다는 말이냐?” 유신은 엄격한 어머니의 낯빛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잘못했습니다. 어머니. 이제부터는 발길을 끊고 어머님의 가르침대로 공부에 전념하겠습니다. 너무 심려하지 마세요.” 어머니의 방에서 물러나온 유신은 다시 한 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어머님의 말씀이 옳다! 대장부로 세상에 태어나 일개 아녀자 때문에 일생을 망칠 수는 없는 일이다. 젊은 시절을 헛되이 보내면서 장차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겠다는 것은 헛소리나 다름없다. 용서하라, 천관이!’
이렇게 결심한 유신은 다시는 천관의 집을 찾지 않았다. 유신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천관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그리워서 못 견딜 지경이었지만 꾹 참고 무술 연마에만 정진했다.
그 후 며칠이 지나서였다. 하루는 낭도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정신이 혼미한 채 말에 탔는데 유신의 애마는 습관대로 천관의 집으로 간 것이었다. 천관이 뛰어나와 말고삐를 잡으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정신을 차린 유신은 얼른 말에서 뛰어내려 천관의 정다운 얼굴을 한동안 말없이 바라보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신은 시퍼런 칼을 뽑아 들며 외쳤다.
“주인의 뜻도 모르는 말은 필요 없다!”
그가 말의 목을 힘껏 내리치자 말의 머리는 피를 뿜고 멀리 나가떨어졌다. 천관은 순간 까무러치고 말았다. 유신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고 집을 향해 걸었다. 그는 마음속으로는 천관에게 빌고 있었다.
‘천관아! 나를 원망하지 말아 다오. 나에게는 삼국통일이라는 대업이 있다.’
그 후 유신은 두 번 다시 천관을 찾지 않았다. 천관은 천관대로 며칠 동안 침식을 전폐하고 울다가 마침내 속세와 인연을 끊고 선도산에 있는 건덕사라는 자그마한 절에 들어가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됐다. 후에 김유신은 천관의 집터에 절을 지어 천관사라 했다.

출처 : 중소기업뉴스[위대한결단] 김유신 - 중소기업뉴스 (kbiz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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